Review3 [책] 작별인사 (김영하) : AI가 요구하는 새로운 윤리 이런 상황에 처하고 보니, 나는 이 연약하고 무기력한 육체로부터 자유롭기를 소망하게 되었고 난생처음으로 차라리 기계였으면 하고 바랐다. 그랬다면 이렇게 고립이라도 안 됐을 텐데, 다수의 일원이 되어 안전했을 텐데, 그들이 놀려대는 그 번거롭고 더러운 배설도 하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어찌하여 나는 이렇게 인간으로 태어난 것일까 원망스러웠다. "작별인사 - 김영하" 중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르 : 한국소설, SF 저자 : 김영하 출판사 : 복복서가 출간일 : 2022년 5월 22일 작별인사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지켜야 할 약속, 붙잡고 싶은 온기김영하가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 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 『작별인사』.. Review/책 2022. 6. 5. [공연] 누가 온누리를 죽였나 / 예술공간 오이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 가온은 누리를 흔들어 깨우지만 동생은 죽어 있었다. 의사에게 사인은 과로사라는 말을 듣는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가온, 실의에 빠져 술을 마시는데 그때 컴퓨터가 말을 건다. "과로사 아니라고 살인이라고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증거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증거를 마주하게 되는 가온은 외친다. "누가 온누리를 죽였나."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 안내 팸플릿" 중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1인방송을 소재로 한 유쾌한 연극 본격적인 이야기는 누리가 살해당했다는 담겨있는 USB를 가온이 열어보면서 시작된다. 누리는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였으며, USB에는 100시간이 넘는 긴 방송 촬영분이 담겨있었다. 그렇기에 연극은 누리가 방송을 진행하는 .. Review/공연 2022. 4. 23. [공연] 해무 / 극단 가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 바다에서 만난 짙은 안개를 해무라고 한다. 바다에서 바람보다 무서운 것은 바로 안개이다. 파도에는 길이 있고 바람에도 길이 있으나 안개에는 길이 없다. 짙은 해무는 어부들의 조각난 마음은 물론 바다와 하늘의 경계조차 허문다. 남은 것은 한없는 무기력과 끝을 알 수 없는 정체와 고립 어디서 다가올지 모르는 위험에 대한 공포 어둠이 아닌 빛 속에서 길을 잃는 것, 그것이 해무가 주는 공포이다. 어둠 속에선 불을 밝히면 되지만 빛 속에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김민정 작가의 " 중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 1) 제주도에서 연극보기 이 행사를 알게 된 건 버스정류장에 붙은 팜플렛 덕분이었다. 제주도에선 팜플렛이나 현수막.. Review/공연 2022.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