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12 [전시] 요시다 유니 ; Alchemy :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집요함 디테일에 대한 집념은 곧 리얼리티에 대한 집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이 가지고 있는 리얼리티를 깊이 이해하기에 볼 수 있는, 여러 세세한 시점들이 이처럼 'real'하면서도'imaginary'한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요. 사진작가 "마나카 히로시"의 작가 "요시다 유니"에 대한 소개글 중 관람 일자 : 23. 08. 18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유명 아트 디렉터 : 요시다 유니 평범한 사람인 나는 광고를 좋아하지 않는다. 광고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집에 TV도 없고, 유튜브도 꼬박꼬박 돈을 내며 프리미엄으로 이용하고 있다. 패션 잡지는 읽어본 적도 없다. 애초에 잡지를 잘 안 읽는 것도 있지만, 그나마 읽는다면 MSV, 스캡틱 이런 .. Trip/전시 2023. 9. 3. [전시]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 세련된 반항, 행동에 관한 전시 THE BEST ART MAKES THE WORLD FEEL A LITTLE BIT LESS TERRIFYING, IT MAKES THINGS FEEL A LITTLE MORE INTERTWINED. 최고의 예술은 세상을 조금 더 두렵게, 서로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든다.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시 문구 중 관람 일자 : 22. 09. 09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행동하라, 다만 백화점이니 정숙하게! 1-1. 낯선 이름의 힙한 전시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는 이번 전시가 의류 브랜드 'OBEY'의 팝업스토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온라인 티켓 구매페이지에는 작가 셰퍼드 페어리에 대해 "유명 의류 브랜드 'OBEY'의 창.. Trip/전시 2022. 10. 4. [오름] 서우봉 일제 동굴진지 탐방기 태평양전쟁이 끝나 갈 무렵, 일본은 패전이 짙어지자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특수 병기를 개발하여 배치하였다. 특수병기는 비행기, 어뢰정, 선박 등에 폭탄을 싣고 연합군을 직접 공격하는 자살공격용 무기를 의미한다. 결전을 위해 제주도내에도 서우봉, 수월봉, 송악산, 삼매봉, 일출봉 5곳에 특수병기가 설치된 특공기지가 건설되었다. 서우봉 일제동굴진지는 그중의 한곳으로 해안절벽을 따라 동굴진지 18곳, 벙커 2곳이 구축되어 있다. 동굴진지 총 길이는 약 340m에 이르며 5부 능선에 위치한 왕자형 동굴진지는 약 100m로 가장 규모가 크다. 자살공격을 위한 특공기지의 구축형식뿐만 아니라 제주의 방어전략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제주 서우봉 일제 동굴진지 안내" 중 여행일자 : 22. 8. 14.. Trip/오름 2022. 8. 16. [전시] 에릭 요한슨 사진전 : 초현실적이고도 자유로운 사진전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창의적으로 태어났지만 커가면서 그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저는 누구든지 예술을 창조할 수 있도록 응원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변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에릭 요한슨 Q&A" 중 관람 일자 : 22. 07. 04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전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초현실주의 사진전 1-1. BEYOND IMAGINATION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취미를 물어보면 '사진'이라고 답할 정도다. 그러나 이상할 정도로 사진예술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아마 제대로 출사를 나가기보다는 일상을 가볍게 찍는 걸 좋아하고, 사진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 Trip/전시 2022. 7. 24. [여행] 렛츠런파크 : 어색하고 불편했던 경마장 첫 방문기 노래하면 잊혀지나 사랑하면 사랑받나 돈많으면 성공하나 차있으면 빨리가지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내말들어 우리는 달려야해 바보놈이 될순 없어 말달리자 "말달리자 - 크라잉넛" 중 여행일자 : 22. 7. 3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1. 편견, 인식, 어쨌든 그러한 것들에 관하여 1-1. '경마장'이라는 이름이 주는 불편함 나는 취미는 사진인 제주도민이다. 그래서 종종 말 사진을 찍는다. 사실 특별히 '말'을 찍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동물이 말일뿐이다.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내가 사는 곳에선 고양이 다음으로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물이 말이다. 집에서 1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서우봉에는 항상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나름 말과 친근한 사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Trip/육지여행 2022. 7. 9. [여행] 대정 마라도 : 짧은 시간 안에 끝난 한국 최남단 여행 노저어라 노저어라 마라도가 저기있다 지금 내려오는구나 꿈속에서 그리던 곳 배를 대고 뛰어내려 흙냄새를 맡아보자 "마라도 - 송골매" 중 여행일자 : 22. 5. 14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1. 마라도를 향해서 1-1. 화끈하게 결정해서 꼼꼼하게 예약하기 여행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즉흥적으로 떠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만약 이번 여행에 계획을 세우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마라도를 가지 않았을 것이고,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만 있었다면 마라도를 가지 못했을 것이다. 마라도 여행은 즉흥적으로 결정되었다. 마라도로 떠나기 4일 전, '마라도 한 번 가보자!'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당탕탕 현장에서 결정되어 버렸다. 에.... Trip/섬 속의 섬 2022. 6. 21. [여행] 제주 동부 : 나만의 스냅 사진 촬영지 모든 걸 간직하고 있었죠 무겁고 먼지 낀 카메라 사소한 미묘한 표정까지 하나 여기 둘 잠깐 셋 자 smile like this like that "c a m e r a - 페퍼톤즈" 중 여행일자 : 22. 6. 1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1. 들어가며 : 브라이덜 샤워 친한 직장동료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사진이 취미라 직장에 오픈했던 나는 '브라이덜 샤워'의 사진기사가 되었다. 최근에는 신부의 친구들끼리 '브라이덜 샤워'라는 이름으로 스냅사진을 찍는 게 유행인 듯하다. 물론 우린 회사가 제주도에 있어서 어딜 가나 사진을 찍을만한 아름다운 배경이 널려있고, 신부의 친구들이 모두 직장동료이기에 유행이 아니더라도 할 만한 이벤트이기도 했다. 심지어 같은 동료 중 한 명이 매일 카메.. Trip/제주도 2022. 6. 7. [애월] 핫플레이스 탐방 내일이 올 걸 아는데 난 핸드폰을 놓지 못해 잠은 올 생각이 없대 yeah 다시 Instagram, Instagram 하네 잘 난 사람 많고 많지 oh 누군 어디를 놀러 갔다지 좋아요는 안 눌렀어 나만 이런 것 같아서 저기 Instagram, Instagram 속엔 "Instagram - 딘" 중 여행일자 : 22. 5. 14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1. 랜디스도넛 1-1. 아이언맨 도넛 빵은 좋아하지만 도넛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운데가 뚫려있는 동그란 빵'이라고 하면 도넛보다 베이글이 더 먼저 떠오르고, '도넛'이라고 하면 설탕 묻은 꽈배기가 먼저 떠오른다. 아마 지독히 한국적인 빵맛이 길들여졌기 때문일 텐데... 그러니 내게 랜디스도넛 방문은 굉장히 특별한 일이다. .. Trip/제주도 2022. 5. 24. [여행] 섬 속의 섬, 한림 비양도 소년은 그 섬으로 갔다 내 안의 소년을 찾아서 한라산과 오름이 일제히 돌아보았다 비양봉 등대가 눈을 크게 떴다 고요 바다에 떠 있는 소녀의 눈동자를 찾는다. "비양도와 소년 - 고광자" 중 여행일자 : 22. 4. 30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1. 한림항에서 비양도로 친구가 한림으로 이사를 갔다. 한림항에 가까이 붙어있는 그 집은 창문에서 비양도가 보였다. 마침 기가 막힌 날씨의 봄의 끝자락, 할 일 없이 비양도를 보고 있었던 그 친구는 똑같이 할 일 없는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그렇게 우리는 비양도로 떠났다. 날씨는 정말 기가 막혔다. 단순히 맑은 하늘 수준이 아니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흐림'. 하지만 뭐랄까, 만약 일기장에 날씨를 적는 칸이 있었다면 '기묘하게도 한쪽만 흐.. Trip/섬 속의 섬 2022. 5. 9. [전시] 괜찮아 (전이수 갤러리) 앞으로 내가 만들어갈 이 그림들은 훗날 지금보다 조금 더 큰 내가 될 것이다. 이 그림은 지금보다 더 성숙되고 커져 있을 것이다. 난 우리집에서 꿈을 꾸고 우리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우리집에서 사랑을 배운다. "우리집 - 봄" 중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어린이를 존중하는 카페 겸 갤러리 서우봉과 함덕해수욕장 사이에 독특한 카페가 하나 있다.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보라색 늑대 벽화의 "걸어가는 늑대들, 전이수갤러리"이다. 그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소심한 성격인지라 갤러리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카페에 혼자 방문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워 가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 친구들이 함덕으로 놀러 왔을 때, 드디어 용기 내 방문하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 Trip/전시 2022. 4. 16.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포도뮤지엄) 수군거림은 점점 어두운 어딘가로 당신과 나를 데려가려 합니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눈을 질끈 감고 자신을 따라야 한다며 귓가에 재잘대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어느새 다다른 그곳은 모든 것이 뒤틀린 세상,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너와 나를 집어삼킵니다. "왜곡의 심연" 설명글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대'혐오'의 시대 대혐오의 시대다. 발전하는 알고리즘과 커뮤니티는 개개인으로 하여금 반복적으로 혐오에 노출되게 만들고, 심지어는 스스로 혐오를 재생산하도록 만든다. 주류정치는 이에 발맞춰 이념과 정책이 아니라 혐오를 기반으로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혐오'라는 용어가 부각되었을 때 "너무 극단적인 표현인 것 같아요"라.. Trip/전시 2022. 4. 6. [여행] 제주 벚꽃 나들이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노래를 부르고 꽃잎이 피어나 눈 앞에 살랑거려도 난 다른 얘기가 듣고 싶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 버릴 오오 봄 사랑 벚꽃 말고 "봄 사랑 벚꽃 말고 - HIGH4, 아이유" 중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1. 서론 : 제주의 시간, 그리고 봄 서울은 달력에 빼곡하게 적혀있는 '의미 있는 날'들을 중심으로 굴러간다. '~~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특별한 일이 없다 싶으면 자신들만의 '~~날'을 만들어낸다. 가수들은 신곡을 내고, 프랜차이즈들은 신메뉴를 쏟아내며, 기업들은 기념일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서울의 시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 며칠인지이다. 그러나 제주는 다르다. 일단 기념일을 만들어내는 기업이나 신제품을 만들 프렌차이즈.. Trip/제주도 2022. 4. 3. 이전 1 다음